편협한 시야를 가진 나는 세상을 자주 두 분류로 나눈다. 배고플 때 대충 때우는 사람, 뭘 먹을까 고심하는 사람. 힘들 때 살빠지는 사람, 살 찌는 사람. 아플 때 바로 병원 가는 사람, 미루는 사람.
동생의 권유로 초민감자 검사라는 걸 해봤다. 질문에 예라는 답이 많을수록 민감한 사람이라던데, 카를로와 동생은 열 개를 가뿐히 넘겼고 나는 고작 여덟 개에 그쳤다. 요즘 들어 부쩍 내가 참 무던한 사람이라는 걸 체감한다. 특히 아플 때 더 그렇다. 누구는 조금만 목이 칼칼해도 허리가 뻐근해도 곧장 병원을 찾는다지만 나는 병원을 미루고 미루고 끝까지 미루다가 결국 병원 가기도 안 가기도 애매한 상태를 만든다. 다시 갈까 말까 고민하다가 결국 가지 않는 쪽을 택한다. 그러다 보니 자신의 몸 상태를 기민하게 알아차리고 돌보는 이들을 은근히 동경한다.
초무던자를 메인 쉐프로 둔 부엌 풍경도 별반 다르지 않다. 요리하거나 설거지할 때 물이 튀어도 웬만하면 닦지 않는다. 왜? 어차피 금방 마를 테니까. (이는 카를로가 가장 견디기 힘들어하는 습관이다.) 동그랗게 고인 웅덩이가 내 눈에는 전혀 거슬리지 않는다.
옷 입을 때도 그렇다. 얼마 전 통이 큰 청바지를 입고 출근했는데 사무실 복도에서 걷다가 뭔가 툭 떨어지는 느낌에 뒤돌아봤더니 내 양말 한 켤레가 덩그러니 놓여있었다. 바지 주름 어딘가에 양말이 끼어있는 줄도 모르고 출근까지 함께 한 것이다. 당연하게도 핸드폰엔 999개 문자 알람이 떠 있다. 브라우저에는 500개 넘는 창이 열려 있다. 한 마디로 거슬림의 역치가 높다.
내복을 바지 밖으로 꺼내 놓고 다니다가 친구 어머니께 바지에 윗옷 넣기 스킬을 시전 당하던 초딩은, 커서 책상에 종이컵과 서류를 잔뜩 흩뿌려놓는 어른이 되었다. 피카츄가 라이츄 되듯 꽤 일관성 있는 진화다.
오늘도 나는 물을 흘리지 않으려고 애쓸 것이고, 카를로는 내가 미처 닦지 못한 웅덩이를 말없이 닦을 테다. 무던한 사람과 예민한 사람이 만나면 궁합이 좋다고들 말한다. 아마도 그 말은 무던한 사람이 퍼트린 유언비어일지도 모르겠다.
추첨을 통해 커피 기프티콘 발송드리겠습니다.
나는 주위에 있는 미묘한 것들을 인식하는 것 같다.
다른 사람들의 기분에 영향을 받는다.
통증에 아주 민감하다
바쁜 날이 이어지면 프라이버시가 보장되고 자극에서 벗어날 수 있는 침대나 어두운 방에 틀어박히고 싶다
카페인에 민감하다
밝은 빛, 강한 냄새, 사이렌 소리 같은 것들에 의해 쉽게 피곤해진다.
주변에서 많은 일들이 일어나고 있을 때 긴장을 한다.
미술이나 음악에 깊은 감동을 받는다.
매우 양심적이다
툭하면 깜짝 놀란다
단기간에 많은 일을 처리해야 하는 경우 정신을 못 차린다
사람들이 불편해할 때 어떻게 하면 좀 더 편안하게 해줄 수 있는지 안다.
상상력이 풍부해 자주 공상에 빠진다
한꺼번에 여러 가지 일을 부탁받는 게 싫다
실수를 저지르거나 뭔가 잊어버리지 않으려고 노력한다.
폭력적인 영화와 TV 장면을 애써 피한다.
배고프면 집중이 잘 안 되고 속이 더부룩해지는 등 신체 반응이 뚜렷하다
생활에 변화가 생기면 혼란스럽다
섬세하고 미묘한 향기, 맛, 소리, 예술작품을 감상하고 즐긴다.
내 생활을 정돈해서 소란스럽거나 당황하게 되는 상황을 피하는 것을 우선으로 한다.
경쟁을 해야 한다거나 무슨 일을 할 때 관찰하면 불안하거나 긴장해서 평소 실력을 발휘하지 못한다
풍요롭고 복잡한 내면 세계를 지니고 있다.
어렸을 때 부모님과 선생님들은 내가 민감하거나 숫기가 없다고 생각했다.
13개 이상 해당된다면 당신은 초예민자!
그보다 적다면 당신은 저와 같은 초무던자입니다 ^^